나노소포체와 인공 리포좀 융합, 초기 폐암 돌연변이 100% 검출
혁신적 진단 기술 ‘EV-CLIP’ 개발
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혈액만으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. 울산과학기술원(UNIST)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윤경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 나노소포체(EV)와 인공 리포좀(CLIP)을 융합해 암 돌연변이를 감지하는 ‘EV-CLIP’ 기술을 선보였다. 이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권위 학술지 ACS Nano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어 지난 11일 출판되며 의료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.
간편한 진단 과정과 높은 감도
‘EV-CLIP’ 기술은 혈액 속 나노소포체와 분자비콘이 담긴 인공 리포좀을 극미량의 혈장(20마이크로리터, 약 핏방울 4~5개) 내에서 융합시켜 형광 신호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암을 진단한다.
- 기존 검사법 대비 간편함: 기존 NGS(차세대 염기서열 분석) 기반 액체생검보다 훨씬 간단한 과정으로 초기 폐암까지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.
- 검출 감도 향상: 연구팀은 리포좀 표면에 전하를 부여하는 설계로 검출 민감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복잡한 전처리 과정 없이 쉽게 적용할 수 있다.
임상시험 결과와 활용 가능성
연구팀은 83명의 환자 혈액을 분석한 결과 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EGFR(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) 유전자 돌연변이를 100%의 정확도로 검출하는 성과를 보였다. 특히 기존 NGS 액체생검으로는 검출이 어려웠던 폐암 1, 2기 환자의 돌연변이도 정확하게 감지해 조기 진단 및 치료 후 잔류 암세포(미세잔여질환) 모니터링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.
엘리자베스 마리아 클라리사 학생은 “나노소포체를 구획화해 분석함으로써 검출 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”며 이 기술이 암 진단뿐만 아니라 나노소포체 연구 전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. 조윤경 교수는 “혈액 몇 방울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”이라며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.
산업화 및 향후 의료 활용 전망
이번 기술은 바이오벤처 기업 랩스피너(LabSpinner)에 이전되어 병원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. 연구는 전남대병원 오인재 교수팀, 부산대병원 김미현 교수팀, 인하대병원 류정선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초과학연구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.
향후 이번 연구 성과는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 조기 진단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의료계에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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